<p></p><br /><br />[리포트]<br>일본군 위안부 할머니의 법정싸움을 그린 영화의 한 장면입니다.<br><br>올해도 어김없이 8.15가 다가왔습니다. 저는 이틀 전 토요일 경기도 광주에 위치한 '나눔의 집'에서 할머니들의 절절한 삶의 기록을 확인했습니다.<br><br>이곳은 28명으로 줄어든 생존 할머니 가운데 8분이 머무는 곳입니다.<br><br>이용수 할머니는 일본을 규탄했지만 농담도 빼놓지 않았습니다.<br><br>[이용수 할머니 인터뷰]<br>“내가 지금 91세다. 많지 않은 나이다. 활동하기 딱 좋은 때다.”<br>“나는 200살까지 살아서 반드시 이 문제를 해결할 것이다.”<br><br>곁에 앉은 이옥선 할머니는 노래로 인사말을 대신했습니다.<br><br>우리는 3년 전 한일 위안부 합의에 서명했습니다. <br><br>하지만 이 합의는 남아는 있으돼 의미를 잃어버렸습니다.<br><br>문재인 정부는 일본에게 재협상은 요구하지 않겠다고 밝혔지만 합의를 이행하지 않기로 했습니다.<br><br>위안부의 존재를 역사학자에게 맡기자는 아베 총리에게 뭔가 새로운 것을 기대하지는 않겠습니다.<br><br>[아베 신조/일본 총리] <br>"(위안부의 존재는)역사학자에게 맡겨야 한다."<br>"2015년 합의에서 1mm도 움직이지 않겠다."<br><br>일본 작가 우라카미 하루키처럼 바다건너에서 들려오는 양심의 소리에 잠시 위로받을 수 있을 뿐입니다.<br><br>[무라카미 하루키/작가]<br>"(한국이) '그만큼 사죄했으니 이제 됐다'고 말할 때까지<br>사죄할 수밖에.”<br><br>오래 전 독일에선 현직 총리가 유대인 추모비를 찾아가 이렇게 무릎을 꿇었습니다.<br><br>4차례나 사과했지만 번번이 뒤짚는 일본과는 같은 가해자였지만 다른 독일이었습니다.<br><br>28명의 생존 할머니들은 언젠가 돌아가시게 되겠지요. 일본은 이렇게 '엄연한 역사'가 그렇게 망각 속에 묻히기를 기다리는지 모르겠습니다.<br><br>하지만 이게 잊혀질 일이겠습니까.<br> <br>일본 대사관 앞 소녀상 어깨 위에는 작은 파랑새 한 마리가 앉아 있습니다. 파랑새가 할머니들과 우리 후대를 이어줄 겁니다.<br><br>힘 없으면 나라가 망하고, 그럴 땐 힘없는 사람들이 먼저 당한다는 아픈 역사를 잊지 않도록 할 것입니다.<br><br>그래픽 : 이수정디자이너<br>연출 : 황진선
